2025년 12월 23일(화)

야경 예뻐서 찍은 반포한강공원 사진에서 정민군 흔적 발견한 서초구민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달 25일 자정을 넘긴 시각, 남편과 함께 강아지와 반포한강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던 한 여성은 야경이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손정민 군의 실종과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사건이 발생한 날짜가 25일이라는 말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찍었던 사진을 들춰 보다가 정민군의 흔적을 발견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확실하진 않지만 정민이가 있었던 돗자리 찍은 사람인데'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가 찍은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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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25일 새벽 12시 42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찍혔다. 어둠이 내려앉은 한강에 불빛들이 일렁이는 모습이 담겼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한강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 한 가운데에는 돗자리는 펴져 있으나 사람이 없는 곳도 있다. A씨는 이곳을 확대했다. 


소주와 우유, 안주로 삼았을 과자 등이 보인다. 정민 군과 친구가 인근 편의점에서 산 물품과도 비슷하다. 그 옆에는 벗어놓은 외투도 있는데 정민 군이 실종 당일 입었던 외투와 유사하다.  


A씨는 남편의 말을 빌려 "이때 대학생 같은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대, 그게 정민이랑 친구인지는 모르겠어"라며 "확실하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리는 거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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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민이 아버님 블로그에 비밀 댓글로 제보했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반포한강공원 갔는데 정민이 추모자리 보고 문득 사건 있던 그 날 내가 찍은 사진이 생각나서 오늘 제보한 거야. 계속 남 일 같지 않게 마음이 안 좋아서"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정민 군은 지난 4월 25일 새벽 친구와 함께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됐으며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인근 CCTV 54대와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시신의 부검 결과는 이달 중순 안에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