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군 가혹행위와 군 병원의 오진, 상무대의 책임 회피로 5개월째 걷지 못하고 있다는 병사의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해당 병사와 그 부모님을 직접 만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착잡하고 기가 막힌다"며 국방부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보상을 요구했다.
지난 12일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성 상무대 근무지원단의 청년 병사 병문안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해당 병사가) 훈련 도중 얼차려를 받다가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까지 들으며 통증을 호소했는데도 꾀병으로 의심받고 정당한 입원을 거부당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병증이 악화돼 못 걸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은 청년 병사를 보니 착잡하고 기가 막힌다"고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였다는 하 의원은 "(이 사건은) 군이 청년 병사를 말도 안 되게 괴롭힌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 지휘관이 꾀병으로 몰아 2개월을 방치하고, 군 병원 군의관은 정당한 입원 요구를 거부해 병사의 병증을 악화시켰다"고 분노했다.
하 의원은 "자식을 군대 보냈더니 이렇게 망가뜨렸다"는 병사 부모님의 한탄에 할 말을 잃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군과 국방부를 향해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해당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벌하고, 청년 병사에 대한 책임 있는 보상과 지원책을 제시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국방부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엄밀히 감시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확인된 제도적 허점을 보완한 추가 입법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지난 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알려졌다.
병사 A씨의 아버지는 "건강했던 아들이 군 가혹행위와 군 병원의 오진, 상무대의 책임 회피로 다섯 달째 아예 걷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병사 A씨는 지난해 11월 유격훈련 당시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300회 하던 도중 인대가 파열됐다. 입대한 지 3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그 후 1월에 A씨가 부상 부위 염증으로 고열 증세를 보이자, 군은 A씨를 이발실에 가두고 24시간 동안 굶겼다. 당시 이발실은 난방도 되지 않았다고 했다.
여기에 군의관의 오진까지 겹쳐 A씨는 3개월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다 못한 아버지는 국방부 장관에게 민원을 제기했으나 이 민원마저 가해자인 부대 지휘관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랜 입원에 지쳐 부작용 등을 검색하며 불안해하고, 눈물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고 혹여 잘못된 생각을 할까 매일매일이 두렵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