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우리 아들은 죽었고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 하곤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만약 친구 A씨가 손씨의 실종과 관계없이 정말 자고 있다가 온 상황이라면 지금 너무 몰아가는 것이 A씨에게 위험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손씨의 아버지는 손씨가 생전 다른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손씨가 친구에게 "지금 뭐해?", "아니 OO이가 술 먹자는 데 갑자기", "뭔가 첨 접하는 광경",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등이 적혀있다.
손씨의 아버지는 "정민이가 토요일에 다른 친구들과 한 톡을 찾아봤다"면서 "그날 있었던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를 찾다 보니 약간은 좀 주목해야 될 만한 게 발견이 돼서 이게 일반적인 번개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나 어떠한 게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A씨가)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A씨가)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를 했는지, 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또 손씨의 아버지는 "만약 친구 A씨가 손씨가 사라진 것과 정말로 관계없이 자고 있다가 온 상황이라면 지금 너무 몰아가듯이 가는 것이 A씨에게 위험하지 않겠는가라는 우려의 문자도 있다. 이런 문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 아들은 죽었고 부검을 했고 지금 현재 유골이 되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 하고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지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이다.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손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에 집중하면서 지난 25일 새벽, 손씨 실종 당시 A씨 동선을 확인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A씨와 A씨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손씨의 마지막 행적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