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손 모양+소시지'로 논란된 GS25 캠핑 포스터 디자이너가 내놓은 해명

(좌) 수정 전 GS25 광고 이미지 (우) 수정 후 GS25 광고 이미지 / GS25 나만의 냉장고 애플리케이션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GS25의 캠핑 포스터를 두고 '남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제작한 담당 디자이너가 입장을 밝혔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25 디자이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GS25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현재 마케팅팀 디자이너이자 한 아들의 엄마이자 남편이 있는 '워킹맘'이라고 밝혔다.


글에서 그는 남혐 논란이 불거진 해당 포스터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해명했다.


블라인드


먼저 '메갈리아'의 손 모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손과 소시지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는 "캠핑이벤트가 육류가공품 중심이다 보니 소시지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11월 사전캠핑에서 사용한 소시지 일러스트를 가져와 사용했다"며 "손 모양은 다운받아 놓은 소스나 이미지 중 손이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다.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표식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갑자기 생긴 달과 별 그리고 수정하면서 생긴 별자리'의 경우 "달과 별은 텐트와 세트로 쓰인 이미지로 원래 페이지에도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A씨는 "2020년 11월 사전캠핑 이벤트에서 가져온 소스"라며 증거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인드


갑자기 생겨난 별자리의 경우 "주말이라 원본 일러스트 파일이 없어 JPG 파일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배경을 복사해 붙여넣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순으로 세로 배열하면 'MEGAL'(메갈)이 되는 문구는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라고 해명했다. 그는 "페이지가 어색하지 않도록 오른쪽 줄 맞춤을 하다 보니 해당 논란이 발생했다"고 했다.


A씨는 이 밖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한 군무새 논란, 썸네일 이미지 등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는 "다 저나 저희 팀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다"라며 "건전한 사상을 가진 회사의 임직원들이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점점 메갈이나 페미의 상징으로 찍히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다"라고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끝으로 A씨는 "해당 문제에 대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조직문화와 경영진단 등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작업 컴퓨터도 모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들이 있고 남편이 있는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라며 "어떤 사상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너무 밝히고 싶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조윤성 GS리테일 대표는 지난 4일 가맹점주 게시판에 "디자인 요소에 사회적 이슈가 있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