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우리가 말하는 대기업에는 사무직, 연구직, 생산직 그리고 유통직 등 다양한 직무가 있다.
하지만 "나 대기업 소속 직원이야"라는 말을 들을 때는 보통 '사무직'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생산직 직원이 "나 대기업 다녀"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말해도 되는 걸까. 누리꾼들은 이 질문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다닌다 할 때 생산직 포함하냐"는 질문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생산직은 보통 기계를 조작해서 제품을 만드는 업무를 말한다.
기계를 만지는 업무인 만큼 사무직과는 달리 기술직으로 분류되며 전기·전자·기계 관련 자격증이 필수로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생산직 채용과정에서 학력보다도 자격증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반면 사무직 혹은 연구·개발직 종사자들은 학력과 스펙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산직 종사자들과 이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난다. 물론 사무직과 생산직 종사자들의 월급에도 차이는 존재한다. 대체로 생산직 종사자들이 사무직 종사자들보다 월급이 더 적은 편이다.
이처럼 같은 기업 소속이여도 직종에 따라 여러 차이가 있는 만큼 종종 대기업 생산직 종사자들도 대기업에 다닌다고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쟁이 펼쳐지곤 한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대기업 다닌다 할 때 생산직 포함하냐"는 질문에 '생산직도 포함한다' 쪽의 비율이 근소한 차이로 '포함 안 한다'를 앞섰다.
'대기업 다닌다에 생산직도 포함한다'라고 답한 이들은 총 224명으로 51%를 차지했다.
이들은 "생산직이고 아니고가 뭐가 그렇게 차이나냐"며 "어쨋거나 대기업 소속이 맞는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세웠다.
직종과 관계 없이 대기업 소속이면 대기업에 다닌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오히려 생산직이 더 많이 버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아무리 사무직 스펙이 좋다고해도 생산직도 공채 경쟁률 수백대 1 뚫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포함 안 한다'고 답한 211명(48%)은 "채용과정, 스펙, 학력 다 차이나서 '대기업 다닌다'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같은 회사 소속이여도 스펙, 학력, 월급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보통 '대기업 다닌다'고 말하면 사무직, 연구직 등을 생각하지 생산직을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간호사들이 의사라고 하는 거랑 똑같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CJ 다닌다고 하는 것과 같다" 등 다른 직종과 비교를 하며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