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차에 깔릴 뻔한 고객을 구한 20대 계약직 직원이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할 만큼 크게 다쳤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방송된 YTN뉴스에서는 고객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한 계약직 직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주차장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아무도 타지 않은 SUV 차량이 갑자기 후진하기 시작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놀란 차주가 급히 차를 뒤에서 밀어봤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있는 힘껏 차를 밀던 차주는 쓰러지면서 후진을 하는 차량에 깔릴 뻔했다.
이때 농협 직원 28살 권현우 씨가 달려와 차주를 밀쳐냈다.
후진하는 차에 10m가량 밀려난 50대 여성 차주가 넘어지자 권씨는 은행 현관에서부터 여성을 구하기 위해 뛰쳐나온 것이었다.
목숨을 걸고 뛰어든 권씨 덕분에 차주는 가벼운 찰과상만을 입었다.
하지만 권씨는 해당 사고로 바퀴에 손이 끼어 손목 신경이 끊어지고 뼈가 부러지면서 32바늘을 꿰매야 했다.
권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냥 넘어지시는 것을 보자마자 그 뒤로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어느 정도 장애가 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권씨는 자신이 한 일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 큰 사고가 날뻔한 것을 막을 수 있었기에 당시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권씨는 "그 상황이 되더라도 제가 생각하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똑같이 하지 않을까 싶다. 저로 인해서 그분이 안 다치지 않았나.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회사 측에서는 권씨에게 3개월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신속하게 산업재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으며 유급 휴가 기간을 계약 기간 2년에 포함하지 않도록 본사에 요청했다.
또한 권씨의 정규직 전환에 가산점을 주기 위해 내부 상 수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분이 계셔서 아직 사회가 따뜻한 것 같다", "꼭 정규직 전환이 되어야 한다", "정말 멋진 청년이다. 포상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권씨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