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금일 저녁부터 시작입니다"...'오늘vs금요일' 논쟁 일어난 한 대학교의 에타 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스마트폰에 익숙한 현 세대 대학생들의 어휘력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 타임'에 올라온 한 대학교 공지사항에 달린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공지글 내용에는 "시작은 금일 저녁부터"라는 문장이 포함됐다. 이를 본 한 학생이 "금요일까지 계속 한문만 써야 한다니까 좀 그렇긴 하네요"라고 댓글을 단 것이다.


해당 댓글은 순식간에 어휘력 상식 논란으로 번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금일은 '오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금일 저녁부터"라는 말은 "오늘 저녁부터"라는 이야기다.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한 학생 A씨의 댓글을 본 한 학우는 "금일은 오늘 저녁부터라는 건데요?"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A씨는 굴복하지 않고 "뭔 소리에요. 금요일이라는 건데"라며 당당히 자신의 잘못된 의견을 고집했다.


요즘 젊은 세대가 헷갈리는 어휘는 금일뿐만이 아니다. 최근 20대가 많이 활동한다고 알려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문불출'이란 고사 성어의 뜻도 함께 조명됐다.


금일의 뜻을 아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들 마저 "두문불출은 나도 모른다"라며 헤매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이는 두문불출 의미를 두고 "화산 분출 같은 건가"라며 전혀 모르겠단 반응을 내비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두문불출'이란 문을 닫고 나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집 안에만 남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은둔하는 것을 뜻하는 고사 성어다.


대학생들의 심각한 어휘력 수준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대학 어떻게 갔냐?", "저건 한문이 아니라 책을 안 읽는 세대에서 나온 문제다", "진짜 상식적인 단어도 모르는 사람들 많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요즘 젊은 세대에게 생소할만한 한자어로는 금일을 비롯해 '익일', '작일', '명일' 등이 있다. 익일은 다음날, 이튿날을 뜻하며 작일은 어제를 뜻한다.


다양한 의미를 나타내는 명일은 국경일 명절들을 합쳐서 쓰기도 하나 보통 '내일'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