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물속 아들 찾아준 민간구조사에 감사"...한강 사망 의대생 아버지가 남긴 글

뉴스1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숨진 채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시신을 찾아준 민간구조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30일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며 "(주변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운을 뗐다.


손씨의 아버지는 "국과수 부검이 끝나면 장례 절차는 시작할 계획"이라며 "결과에 따라 수사가 필요하다면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한다. 수사가 되는 게 좋은 건지 아무 일이 없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둘 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수중 수색하는 경찰 / 뉴스1


이어 그는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특히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물때까지 파악하셔서 구해주지 않으셨으면 이 상태로 며칠째 찬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아들의 시신을 구해준 민간구조사에게 감사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손씨의 아버지는 "제가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이며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1일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손씨의 시신을 부검했고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Naver Blog 'valkyrie'


국과수의 1차 구두 소견 발표 뒤 손 씨 아버지는 "머리의 상처는 베인 상처가 아니고 어떤 것에 부딪히거나 뭉툭한 것에 맞았을 때 나는 상처라고 했다"며 2~3군데 자상이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며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라며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며, 결과는 빠르면 15일 정도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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