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20대 단톡방에 잠입해 있던 30대 여성이 30분 만에 정체 들통난 이유 (영상)

YouTube 'Pixid'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20대 여성들의 단톡방에 홀로 남겨진 30대 여성이 정체가 탄로나지 않도록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언니 멋져요"라는 말 한마디에 그대로 무너졌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Pixid'에는 "'반가워요^^~' 20대 여자 카톡방에 숨은 30대 찾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20대 여성 4명과 30대 여성 1명이 단톡방을 만들어 대화하며 누가 30대 일지 맞추는 실험이 진행됐다.


YouTube 'Pixid'


가장 처음 진행된 자기소개 멘트부터 '희라짱'이라는 닉네임의 30대 여성은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젊은(?) 20대 여성들은 요즘 많이 쓰이는 불꽃 이모티콘 혹은 간결하게 'ㅎㅎㅎ'등을 썼지만 34살 여성 홀로 "안녕하세요~ 희라짱입니당^^"이라며 엄마 세대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을 사용했다.


한 20대 여성은 '^^'에 대해 "저희 엄마가 많이 쓰시는 거다"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자기소개 이후에도 30대 여성은 여러 번 정체가 발각될 위기를 맞았다.


최근에 구매한 패션 아이템을 묻는 질문에 "요즘 셔츠에 빠져서 깔별로 장만"이라며 요즘 잘 쓰이지 않는 '깔별'을 쓰는가 하면 요즘 와이드팬츠가 편해 애용한다는 한 참가자의 말에 '쌉인정'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YouTube 'Pixid'


'깔별', '쌉인정' 모두 요즘 10, 20대들은 잘 쓰지 않는 한 물 간 단어라서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SNS를 잘 하지 않는다거나 신조어에 관심이 없다면 10, 20대여도 잘 모를 수 있기에 30대 참가자의 정체는 긴가민가한 채로 남았다. 


그런데 요즘 핫한 술집을 얘기하던 과정에서 30대 여성은 큰 위기를 맞았다.


20대 참가자들이 '역전 할맥(역전 할머니 맥주)'과 '코다차야', '1943' 등 요즘 20대들 사이서 인기 있는 술집들을 나열할 때 30대 참가자 혼자 끼지 못하고 말이 없어진 것이다.


30대 여성은 제작진을 향해 "할맥이 뭐냐", "1943이 뭐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YouTube 'Pixid'


여성은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후 쐐기를 박는 한 방이 나왔다.


'내가 꿈꾸는 10년 후 내 모습은?' 이라는 질문에 30대 여성은 "돈 잘 버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에 한 23살 참가자가 "언니 멋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30대 참가자는 "나 언니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며 발끈했다. 


그 순간 여성의 정체가 탄로났다.


23살 여성이 말한 '언니'는 30대 여성이 생각한 그 '언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3살 참가자는 "제가 쓰는 '언니 멋져요'는 그냥 멋있는 사람은 다 언니다 해가지구 언니 멋져요...그런건데?"라며 "거기에 찔리신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YouTube 'Pixid'


실제로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언니'라는 단어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여성을 지칭할 때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 '대단하다', '멋지다'는 걸 극대화할 때 쓰이기도 한다.


'언니'가 이러한 용도로 쓰이는 걸 몰랐던 30대 참가자는 '언니'라는 단어에 제 발 저려 자신의 정체를 자수하게 된 것이다.


나름 신조어라고 생각하는 단어들을 섞어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30대는 30대였던 것이다. 


실험이 끝난 뒤 30대 참가자는 "이런 걸로 나이가 티가 날 줄은 몰랐다"며 씁쓸해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애초에 닉네임이 희라'짱'인 것 부터가 너무 티나는 거 아니냨ㅋㅋ", "30대도 젊게 사는 분들은 헷갈릴것 같은데 저 분은 너무 어머니 말투심ㅜㅜㅋㅋㅋㅋ", "쌉인정하고 뿌듯한 표정하고 바로 간파당하는 거 너무 웃기고 귀엽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YouTube 'Pix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