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손님 태우고 운전하느라 소변 5시간 참아야 한다는 서울 742번 버스기사의 호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 시내버스 운전자가 쉬지 않고 5시간을 운전해야 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노선 연장을 취소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운전자는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있다며 호소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지난 16일 게시됐고, 다음달 16일 마감된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은평구 주민들의 발이 되는 서울버스 ***번 버스 운수종사자"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서울시의 행정명령'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지는 '졸속행정'에 너무 힘들고 괴롭다"며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A씨가 글에서 밝힌 노선에 비춰보면 그가 운행하고 있는 서울 버스는 742번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742번(변경 전 751번) 버스는 노선이 조정된 바 있다.


A씨는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가 원래도 장거리 노선이었는데 올해 1월부터 노선이 연장돼 서초구 교대역까지 운행하게 됐다며 "이미 근로조건이 열악한 이 노선을 (서울시가) 대책도 없이 10km를 더 늘려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장거리 노선은 버스를 몰아보지 않더라도 느껴지겠지만 다른 노선보다 운전 피로도가 높고, 휴식시간 보장도 어려우며 여러 가지로 근로자가 근무하기에 쉬운 여건이 안 된다"라며 "종점에서 출발해서 서초구 교대를 갔다가 다시 종점으로 돌아오는 데는 원래 3시간짜리 노선이 이제는 5시간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도로 정체도 빈번한 서울 시내 교통 상황에 어떨 때는 기약도 없이 도로에 서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선 연장을 결정하신 높으신 분들께 묻고 싶다. 도로에 한번 나가면 5시간이 넘는데 화장실 같은 인간의 기본권은 시에서 지켜주느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4시 기준 약 1600명의 청원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