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6살 연하 여친에게 데이트통장 만들자고 했다가 이별통보 받은 33살 남성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낀 남성은 고심 끝에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통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여자친구의 답변은 '이별'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통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가 결별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33세 직장인 A씨는 최근 6살 연하의 여성과 교제를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여느 커플과 다름없이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A씨는 이달 카드값을 확인하고 연애 시작 전보다 월등히 많이 나온 것을 알게됐다. 평소 8:2로 데이트 비용을 낸 것에 부담감을 느낀 A씨는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통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 그에게 여자친구는 "오빠, 저한테 쓰는 돈이 아까워요?"라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하루이틀 만날 사이가 아니니 정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애써 수습했지만 여자친구의 태도는 완고했다.


여자친구는 "나는 이렇게 말하는 게 나에게 쓰는 돈이 아까워서라고밖에 생각이 안 든다"며 "데이트 통장까지 써가면서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나한테 돈 쓰는 게 아깝게 생각하는 남자 만날 생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비용이 아니라 그냥 우리 사이를 정리하는 게 좋을 거 같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A씨는 몇 번이고 붙잡아 봤지만, 여자친구는 잡히지 않았다.


A씨는 "전 여자친구들처럼 알아서 척척 냈으면 이런 말도 안 나왔을 것"이라며 "데이트할 때 제가 다 예약하고 밥 한 번 시원하게 살만하다 생각했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 들어봐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그러면서 "실질적으론 몇십(만원) 쓰지도 않았지만, 반응에도 보다시피 진전의 의지가 없다"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데이트는 같이하는 건데 왜 더치페이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지냐",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6살 연상이면 더 많이 부담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연인 사이에 계산적인 느낌이 든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도 달렸다.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 설문에 따르면 미혼남녀 431명(남자 212명, 여자 219명) 중 53.8%는 연인과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 설문 참여자 절반 이상이 데이트 통장을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문화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