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해 미리 확보해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천만회분을 한국에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통해 내년 사용할 백신 물량까지 확보해 여유분이 있다. 백신 수급난이 심각한 가운데,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 정부의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는 이스라엘이 자국민 수요보다 많이 확보해 용처를 고민 중인 AZ 백신 1,000만 회분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이날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통화에서 한국이 AZ 백신에 관심이 있느냐면서 한국에 제공하는 방안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외교부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라는 전략적 모호성을 탈피하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가 구성한 비공식 협력체)에 참여하는 것이 백신 확보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 외교 복원을 통한 백신 확보와 모더나 자회사의 한국 유치를 통한 백신 위탁생산 방안을 주장했다.
야당은 또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러시아·중국산 백신 도입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전방위 백신 공수 작전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신 수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해 여당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산과 중국산 백신의 도입 검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인데 어느 국민이 기꺼이 기꺼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