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과 '휴전' 중인 북한의 김일성 국방위원장 회고록이 국내에 출간됐다.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이적 표현물'로 규정이 됐음에도 YES24·알라딘·교보문고 등에서 판매가 시작된 것.
아무리 자유가 존중받는 시대가 됐다지만 6·25 전쟁을 일으킨 이를 찬양·고무하는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YES24는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판매 개시했다. 인터넷 교보문고와 알라딘은 오는 26일 출고 예정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세기와 더불어는 평양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대외선전용으로 발간한 책이다. 출판사 측은 이 책에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가 담겼다고 설명한다.
출판사 측은 책과 관련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 제국주의에 해방되는 그날까지 중국 만주벌판과 백두산 밀영을 드나들며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생생한 기록"
"1920년대 말엽부터 1945년 해방의 그날까지 20여 년간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싸워온 투쟁 기록을 고스란히 녹여 낸 진솔한 내용"
출판사는 책 판매 수익금은 통일 운동 기금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 책은 대법원에 의해 이적 표현물로 규정됐다. 2016년, 학생들에게 김일성 회고록을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라고 했던 울산대 이모 교수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책 출판은 사전 심의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단 출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가 된다고 판단될 경우 간행물 윤리 위원회의 유해 간행물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국가 안전·공공질서를 뚜렷하게 해친다고 판단될 경우 유해 간행물로 지정돼 수거·폐기될 수 있다.
한편 '세기와 더불어'는 김승균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이 등록한 출판사 민족사랑방에서 출간했다. 김 이사장은 남북교역 주식회사 대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