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처린 기자 = 온라인 게임 한 판만 해보면 쉽게 엄마 욕을 듣게 된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욕설이 '엠창'이란 말이 아닐까 싶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엠창'이란 욕설은 하나의 '인증 수단'으로 사용된다. "엠창"이라고 외친 뒤 검지와 중지·약지를 점은 상태에서 엄지는 혀끝에, 소지는 이마에 찍는다.
엄마를 걸고 패드립을 하는 행위지만 대다수의 청소년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러한 행위를 한다.
왜 하필 수많은 사람 중 엄마일까? 왜 우리는 남을 욕할 때 엄마를 끌어오는 것일까? 이 궁금증에 대해 국문학과 교수가 직접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딩동댕대학교'에서 공개한 '엠창 손동작 기원 ssul'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김평원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요즘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엄마 욕에 대한 기원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엄마를 향한 욕설은 조선시대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엄마를 대상으로 한 욕설이 오늘날에만 쓰이는 게 아니란 것이다.
김 교수는 요즘 많이 쓰이는 '엠창'이란 욕설은 '네 어머니가 창녀'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나오는 동작은 '혀끝은 내가 한 말을 지칭하고 이마는 내가 생각한 것이 일치한다'는 뜻으로 '이게 일치하지 않으면 우리 엄마는 창녀다'라는 의미라고 했다.
김 교수는 "그냥 써 왔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쓰자"라고 하면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다며 "의식이 바뀌면 언어도 바뀐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의 성과 관련된 혐오스러운 욕을 계속 써도 되는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본다면 점점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소멸할 수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엄마로부터 생명을 얻었다"라며 "엄마를 욕하는 건 자기 근본을 부정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엄마들이 정말 오랜 시간 참아왔다"며 "이번 세대에서 끊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