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중고생 사이에서 가장 친숙한 제품인 '이어폰'. 이 이어폰에도 암묵적인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고생 사이 이어폰 계급도'라는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10대 학생들은 해당 글에 "인정하기 싫지만 공감 가네", "이거 진짜 있다", "이렇게 써놓을 정도로 명확한 건 아닌 데 있긴 함", "줄 이어폰 쓰면 왜 쓰냐고 한마디씩 하는 건 있음" 등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글에 따르면 일부 중학생,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들고 다니는 이어폰의 종류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급'이 매겨진다고 한다.
먼저 가장 하위 계급인 5티어는 아이리버 등에서 나오는 '줄 이어폰'이다.
4티어는 1만 원에서 3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소위 말하는 '짝퉁' 무선 이어폰이 차지한다.
4티어 제품들은 무선이긴 하나, 자세히 보면 애플이나 삼성 무선 이어폰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 티가 나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고.
이어 중간 계급으로 불리는 3티어에는 3만 원에서 6만 원대에 판매되는 중저가 무선 이어폰이 자리를 차지한다.
가성비甲 제품으로 불리는 이 같은 이어폰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지만, 저렴한 제품이라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다.
2티어는 갤럭시 버즈 초기 버전과 에어팟 1, 2 버전이 이름을 올렸다. 네임드가 있고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출시된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계급도에서 밀렸다.
1티어는 모두의 예상대로 에어팟 프로와 갤럭시 버즈 프로, 라이브, 그리고 음질이 뛰어난 고가의 헤드셋이다.
단순한 제품 계급도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 가격으로 계급을 나누는 분위기가 이어폰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발, 외투, 지갑, 이어폰 등 10대들의 차별적 줄 세우기 유행이 결국 따돌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