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스티커 붙인 경비원에 화나 친구들 불러 '집단 상욕'한 26살 벤츠 지바겐 운전자

경기도 안산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영상이 공개됐다.

입력 2020-11-16 09:59:31
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경비원을 상대로 한 입주민의 갑질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는 26살 벤츠 지바겐 차주가 경비원을 상대로 폭언+ 갑질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SBS 8시 뉴스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갑질을 당한 사건이 보도됐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자신의 차로 가로막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주민은 차가 주차장을 막고 있어 이를 피해 돌아가야 했다.



YouTube 'SBS 뉴스'


잠시 뒤에는 지인의 차까지 동원해 주차장 출입구를 막기 시작했다. 차량에서 내린 남성과 지인들은 흡연을 하면서 경비원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경비원에게 "알아서 빼 가라. XX들이 일을 XXX 하고 있어"라며 "나 차 네 대 있는데 네 대 다 이렇게 (출입구 막아버릴 수도 있어)"라고 말했다.


경비원이 녹음을 시작하자 휴대전화까지 빼앗았다. 경비원의 돌려달라는 요청에도 "XX가 진짜 죽으려고. 빨리 지워라. 부숴버리기 전에"라고 거칠게 반응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은 경어체를 사용했지만, 입주민 일당은 반말을 사용하며 폭언을 했다. 경찰이 도착해 경고하고 나서야 이들은 한 시간 만에 차를 뺐다.



YouTube 'SBS 뉴스'


계속되는 욕설과 폭언에 견디다 못한 경비원들은 사과하기도 했지만, 입주민은 경비실 입구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갑질이 시작된 원인은 반복적인 악성 주차 때문이다. 해당 입주민은 지하 주차장 보행자 통로에 차를 대 주민 민원을 불러일으켰다.


민원을 받은 경비원이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입주민이 갑질로 응수한 것이다. 이 갑질로 경비원 네 명은 현재 퇴사까지 고민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본에서 경비원들은 꼬박꼬박 존댓말을 사용했지만, 입주민은 경비원이 먼저 욕을 했다며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YouTube 'SBS 뉴스'


한편 아파트 경비원들의 갑질 피해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0일 대학주택관리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5년여간 공공임대주택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입주민이 가한 폭언 또는 폭행은 총 2,923건에 달했다.


수치로 따지면 매일 1.8명의 직원이 입주민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 대책을 발표해 시행 중이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