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맑고 투명해 금방이라도 첨벙 빠져들고 싶은 호수가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비주얼만 보고 빠져들었다가 80m 아래로 가라앉아 순식간에 심해 공포를 느끼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필리핀 남쪽에 위치한 휴양지 코론섬에서 배를 타고 약 2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바라쿠다 호수(Barracuda Lake)가 그 주인공이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바라쿠다 호수는 가장 깊은 곳의 깊이가 무려 80m에 달한다.
여기에 푸른 빛을 도는 투명하고 맑은 물은 공중 부양을 하는 듯한 이색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호수 주위가 온통 가파른 바위 절벽으로 만들어져 아찔한 느낌을 더하는 듯하다.
특이한 점은 수면에서 3m까지는 비가 고여서 생긴 민물이고, 40m까지는 바닷물 그리고 아래 80m까지는 뜨거운 온천수라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 같은 독특한 특징 때문에 바라쿠다 호수는 다이버들에게 늘 버킷리스트 상위권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들의 인증샷을 보면 마치 깊은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이기도 하고 공중부양, 혹은 추락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어두운 미지의 세계인 심해나 바다와 관련된 사진 또는 영상을 보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생기는 심해 공포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듯하다.
일반인의 경우 심해 공포증이 없던 사람들도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다 공포를 느낄 정도라고 한다.
현재 바라쿠다 호수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요원 동행하에 수영 및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여러모로 호기심과 공포심을 동시에 자아내는 자연의 신비가 느껴지는 호수가 아닐까 싶다.
맑고 투명한 호수에서 아찔한 다이빙을 즐기며 인생샷을 도전해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버킷 리스트에 바라쿠다 호수를 추가해놓고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