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냉동 화물트럭 전복 현장에 몰려들어 '돼지고기' 5천만원어치 훔쳐간 중국인들

thepape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중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가운데 사고 현장에 흩뿌려진 돼지고기를 훔쳐 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더페이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4일 냉동 돼지고기를 실은 트럭이 전복되자 사람들이 몰려든 사건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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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paper 영상 캡처 화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께 냉동 돼지고기 400상자(약 10t)를 싣고 상하이에서 산둥성으로 향하던 냉동 화물트럭이 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당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트럭에서 쏟아져 나온 냉동 돼지고기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로 아랫마을까지 쏟아졌다.


이때 돼지고기를 본 마을 사람들이 사고 현장에 몰려 떨어진 냉동 돼지고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더욱 많은 고기를 차지하기 위해 전기 자전거와 삼륜 오토바이 등을 운전해오기도 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맨손으로 돼지고기를 집어 품에 안고 집으로 가져가기도 했다.



thepaper 영상 캡처 화면


돼지고기를 가져가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몰려든 현장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운전자 장씨가 가져가지 말라고 해도 이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들이 훔쳐 간 돼지고기는 267박스, 약 7t 정도의 양으로 약 28만 위안(한화 약 4,77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돼지고기를 가져가서 모두 팔 예정이었는데 이제 3t만이 남았다"라면서 "대부분의 고기가 도둑맞았고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thepaper 영상 캡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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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측은 사고로 차에 남아있는 돼지고기는 할인된 가격으로 보상할 것이라고 했지만 사람들이 가져간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보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저건 명백한 범죄행위다. 주민들을 처벌해야 한다", "도와주기는커녕 어떻게 저걸 가져갈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다 먹어버렸을 것 같은데 큰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마을 사람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보다 85.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