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지네 닮고 악취까지 나는 '노래기 떼'에 점령당한 부산 근황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뉴스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독한 악취를 풍겨 '벌레계 스컹크'라 불리는 노래기가 부산 일대에 대량으로 출몰했다.


노래기는 소독을 하지 않는 한 쉽게 박멸되지 않아 주민들의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부산의 공원, 도로, 아파트 단지 등에서 노래기 떼가 발견되는 사례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정집에서도 노래기가 발견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노래기는 지네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심한 악취까지 풍기는 벌레다. JTBC가 담은 영상에는 길거리, 건물 여기저기에 잔뜩 붙어있는 노래기의 모습이 담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뉴스룸'


현재로서는 소독하는 것 말고 뚜렷한 대책이 없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마저도 일반 가정집에서 업체를 불러 소독하는 게 쉽지 않아 살충제를 뿌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문다거나 하는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냄새가 '달걀 썩는 냄새'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것이 가장 문제다.


노래기는 부산 외에도 경기 용인과 충북 보은, 충북 청주, 경북 영양 등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뉴스룸'


전문가들은 노래기의 개체 수 증가의 이유로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을 꼽았다. 지난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벌레들이 죽지 않고 부화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겨울(작년 12월~올해 2월)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3.1도로 197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년보다 2.5도 높았다.


또한 지난 겨울 평균 최고기온(8.3도)과 평균 최저기온(영하 1.4도)도 관측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높았다.


이런 탓에 최근 전국 곳곳에서는 노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벌레가 등장했다. 매미나방, 대벌레 등의 개체 수가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노래기는 절지동물로 2mm부터 28cm 이상 자라는 것까지 그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썩은 풀이나 나무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식물 유체를 분해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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