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초음파 사진으로 '샴쌍둥이'라는 사실 알게 됐는데도 출산 강행해 아기들 지켜낸 엄마

Facebook 'Nguyen Dinh Vu'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배 속에 있는 쌍둥이의 초음파사진을 본 엄마의 시선이 머문 곳은 붙어있는 하반신이 아니라 서로에게 꼭 마주 댄 형제의 얼굴이었다.


생존가능성 1%라는 절망 속에서도 엄마는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희박한 생존 가능성에도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의 사랑과 의지로 태어난 두 아기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지난 16일(현지 시간) 베트남매체 '어패밀리'에는 하반신이 붙은 샴쌍둥이 초음파 사진과 함께 이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City Children's Hospital


초음파 사진 속 서로의 얼굴의 마주댄 모습은 마치 하트 모양을 연상케 해 밖에 있는 가족들에게 온몸으로 형제애를 드러내는 듯하다.


고작 16주밖에 품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두 아이의 모습에 출산을 결심한 여성. 담당 의사는 "(두 아이는) 부모님의 용기로 태어날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초음파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


그렇게 엄마 배 속에서 열 달을 지낸 후 태어난 쌍둥이. 생각보다 건강한 두 아이의 상태는 희망적이었다. 그렇게 지난 15일 쌍둥이는 분리 수술을 받게 됐다.


결코 간단하지 않은 대수술에 100여 명에 이르는 의료진들이 대거 투입됐다. 두 아이의 이마에는 각각 빨간색 스티커와 파란색 스티커가 붙여졌다.



City Children's Hospital


의료진들도 가슴팍에 빨간색 파란색 스티커 가슴에 나눠 붙였고 샴쌍둥이 분리수술이 진행될 수술대에 모였다.


대수술을 앞둔 아이라고 하기엔 쌍둥이는 너무나 밝고 예뻤다.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펴듯 수술대에 오른 두 아이.


백여 명의 의료진과 가족들의 간절한 염원대로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가슴팍에 빨간색과 파란색 스티커를 모두 붙이고서 수술 직후 브리핑에서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들은 현재 회복실에서 경과를 지켜보며 면밀한 모니터링 중이다.



City Children's Hospital


배 속에서 머리를 맞댄 채 몸도 마음도 하나라며 메시지를 전한 쌍둥이와 그런 쌍둥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은 엄마. 엄마의 배 속에서부터 꼭 붙어 태어난 두 아이는 이제 한결 자유로워진 몸이 되었다.


앞으로도 누구보다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쌍둥이 형제의 사연은 전 세계 누리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City Children's Hospital


Song N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