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성공하면 돈 줄게"란 행인 말에 '백덤블링' 시도했다 목 부러져 사망한 노숙자

Facebook 'Dawayne Jones'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 20대 청년은 길에서 구걸하는 노숙자에게 "아저씨 백덤블링 성공하면 제가 6달러(한화 약 7,237원) 드릴게요" 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당장 한 푼이 아쉬웠던 50대 노숙자는 청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여러 번 백덤블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시도를 하다 땅바닥으로 그대로 고꾸라진 그는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네버다주 라스베거스에서 50대 노숙자 래리 코너(Larry Coner)가 돈을 구걸하기 위해 백덤블링을 시도하다 실패해 사망한 사건을 보도했다.



Facebook 'Dawayne Jones'


현지 경찰에 따르면 28살 킨테 존스(Keonte Jones)는 지난달 20일 한 주유소 앞에서 구걸하고 있는 노숙자 래리 코너에게 접근해 돈을 보여주며 백덤블링을 요구했다.


킨테는 래리에게 백덤블링을 성공하면 6달러(한화 약 7,237원)을 주겠다며 그를 부추겼다.


결국 킨테의 제안을 받아 들인 래리는 세 번째로 백덤블링을 시도했을 때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어깨보다 머리가 먼저 닿는 사고를 당했다.


래리는 넘어지자마자 의식을 잃고 말았다. 당시 함께 있었던 킨테의 친구들이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결국 의식을 찾지 못했다.


당시 킨테는 이 모든 과정을 SNS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 하고 있었는데 넘어진 래리를 보고 도와주기는커녕 낄낄대며 웃어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충격을 주었다.



Facebook 'Dawayne Jones'


결국 뇌와 척추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래리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열흘 만에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래리에게 돈을 빌미로 백덤블링을 요구하고 그가 부상을 당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킨테를 타인의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킨테의 계정에는 원본 영상이 삭제된 상태지만 각종 커뮤니티 등지에서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이 퍼지면서 킨테를 향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또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노숙자 래리에 대한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