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신 성범죄자·살인마들 얼굴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는 '디지털 교도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각종 흉악범죄 피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디지털 교도소'가 등장했다.

입력 2020-07-07 11:06:19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창녕 9살 소녀를 학대한 계부·친모부터 미국 송환을 피한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까지.


이들은 아직 법의 심판을 받고 있어 언론에서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으나, 국민들은 이들의 얼굴을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법 단죄를 받기 전 흉악범죄 피의자들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 정보를 모두 공개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디지털 교도소'라는 사이트가 공유되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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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이트는 성범죄자·살인마·아동학대범 등 흉악범죄 피의자들의 신상을 낱낱이 공개한다. 이렇게 공개된 이들만 벌써 150여명.


이곳에서는 언론을 통해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이들의 얼굴, 이름, 연락처 등이 모조리 나온다.


최근 사회적 공분이 컸던 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사건, 갑질로 경비원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의붓아들을 가둬 숨지게 한 계모 사건 등의 피의자는 물론, 'n번방' 관련 성범죄자들도 많다.


해외에 머물고 있다는 운영자는 사이트 소개란을 통해 "사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범죄자들은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 '8 뉴스'


이어 "범죄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처벌, 즉 신상 공개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려 한다"고 개설 이유를 밝혔다.


해당 운영자는 지난 3월부터 SNS를 통해 신상을 공개했는데, 사용자 댓글에 대한 고소와 협박이 이어져 최근에는 사이트를 열었다고 한다.


이곳에 게시된 피의자들의 신상 공개 기간은 30년이며 근황은 수시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또 서버는 동유럽에, 보안 서비스는 미국을 이용해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신상털이에 대해 경계하며 혹시라도 이들이 사법적으로 단죄받지 않을 경우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디지털 교도소를 접속 차단해달라는 심의 민원이 모두 3건 접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