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자궁이 파열된 산모를 기적적으로 살린 것은 다름 아닌 배 속 아기였다.
찢어진 자궁을 자신의 온몸으로 막아선 태아는 영광의 상처를 안고 태어났다.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온라인 미디어 '에바(eva)'에는 프랑스에서 출산을 앞둔 만삭의 임신부가 자궁이 파열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연이 소개됐다.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게 말이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임신 36주 차였던 익명의 한 여성은 출산을 앞두고 종종 복통을 느꼈다고 한다.
막달을 앞두고 있던 여성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진차 병원에 들렀다. 당시 담당 의사는 여성이 출혈도 없고 출산의 징조를 보이는 자궁 수축 역시 없었기에 진통제를 놓아주는 것에 그쳤다.
진통제의 효과가 없자 초음파 검사와 MRI 검사를 진행했고 이어진 정밀 검사에서 여성은 충격적인 진단을 받게 됐다. 여성의 자궁이 파열됐다는 것.
자궁 파열은 보통 출산 시, 분만 중 자궁이 지나치게 늘어나 자궁벽이 찢어지며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자궁 파열 시 태아뿐만 아니라 산모도 위험해지는 임신 합병증 중 하나이다.
태아와 산모를 모두 구하기 위해 의료진들은 즉시 수술을 진행했다. 여성의 자궁에는 10cm가량의 파열된 흔적이 있었다.
수술에 한창이던 의료진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찢어진 자궁벽을 태아가 등으로 막고 있었던 것.
보통 자궁 파열 시 흔한 증상으로 양수가 복막으로 빠져나가고 질 출혈이 일어나는데, 여성에게서 출혈 증상 등 이상 증상이 전무했던 이유가 바로 태아의 방어 덕분이었다.
자신과 엄마를 구하려는 태아의 노력에 산모와 태아 모두 목숨은 건졌지만, 아기는 등이 심하게 부어오른 채로 태어났다.
의료진들의 우려와 달리 다행히 아기의 등은 태어난 지 몇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고 힘없는 태아지만 어느 방패보다도 강한 등으로 엄마의 자궁벽을 막고서 엄마를 지켜내고 또 버텨낸 아기.
엄마에겐 존재만으로도 큰 기쁨일 테지만 태어나면서부터 큰 효도를 하며 태어난 아기의 기적적인 사연이 전해지면서 생명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