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싸강+과제' 벌써 4주째 밀렸는데 출석체크만 간신히 하고 있는 건 저뿐인가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킬미힐미'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전국 각지의 학교들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3월 중순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행 중인 대학교를 시작으로 지금은 초·중·고까지 전부 온라인으로 수업 중이다.


수업이 본격적으로 개시됐지만 선생님과 교수님의 감시에서 벗어난 학생들은 차츰 나태해지기 시작했다.


출석을 위해서 강의를 켜놓고 다른 짓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대학생이라 밝힌 A씨는 "사람이 이렇게 나태해질 수 있구나"라며 자신의 사연을 게시했다.


올해 2학년인 A씨는 "아직까지 방학인 것만 같다"며 "싸강의 출석을 하긴 하지만 출석만 간신히 하는 정도"라 말했다.


A씨는 "이제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지만 몸은 정직하게도 침대에 붙은 채 꼼짝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누워 있는 내 자신이 이렇게 행복한데 굳이 공부를 해야 하는가'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자기합리화도 슬슬 시작됐다"며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과제도 엄청 많이 밀렸고 강의는 사실상 하나도 안 들었다"며 "다른 대학생들도 이런 상황이겠죠"라고 스스로 위로한 채 짧은 사연을 마무리했다.


네이버 웹툰 '대학일기'


확실히 많은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설렁설렁 듣고 있는 것 같다.


싸강을 들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등 게임을 하는 학생도 있는가 하면 카페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강의를 켜놓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프로그래밍에 능숙한 학생들은 아예 프로그램 스크립트 자체를 뜯어 수업을 듣지 않고도 강의를 완료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의를 대신 들어주는 매크로 프로그램도 공유되는 중이다.


대학교 기준 벌써 개강한 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더 늦으면 이제 정말로 따라가기 버거운 시점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힘들더라도 오늘은 책상에 앉아 밀린 싸강을 몇 개 들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