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코로나19 걸린 여성이 두려움에 떨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받던 8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2020-04-06 11:40:08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받던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경북 도내 한 병원에서는 치료를 받던 A(88)씨가 숨진 채 의료진에 발견됐다.


경북의 한 요양병원에서 생활해온 그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다음 날인 21일 병원에 이송, 치료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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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위중하진 않았다고 한다. 숨진 당일 오전 3시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 역시 "간호사가 2~3시간마다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데, A씨는 오전 3시까지만 해도 큰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극심한 공포감이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갔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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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국 첼시에서는 한 남성이 심각한 공포감을 호소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노년층에서 유독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띤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의 치명률은 6일 기준 1.8% 내외다.


그러나 80대 이상에서는 19.78%로 20%에 근접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는 감염병에 취약할뿐더러, 고통도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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