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간호사 16명 집단퇴사했다고 하자 전국서 56명의 간호사가 포항의료원을 찾아왔다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간호사 16명의 집단퇴직으로 의료공백이 우려됐던 코로나19 지정병원인 경북도립 포항의료원.


다행히 그곳에는 퇴직 인원보다 3배나 더 많은 천사가 자원해 큰 힘이 되고 있다.


11일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16명이 사직하면서 한때 병원 내 전체 간호사 수가 84명으로 줄었다.


심지어 지난 9일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6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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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포항의료원은 중앙사고수습본부, 대한간호협회 등을 통해 급히 부족해진 간호 인력을 모집했다.


그러자 신규 간호사 15명이 투입된 데 이어 43명의 자원봉사자도 포항의료원을 찾았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휴직하거나 퇴직한 간호사들로, 빠르게 적응해 현장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의료원은 퇴직 인원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인력을 지원받자 신규 채용한 간호사 15명의 출근 날짜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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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신규 간호사 15명은 이제 면허를 딴 신입들이라 감염병동에 근무하는 건 무리라고 봤다"며 "다행히 전국에서 포항의료원을 돕겠다고 달려온 간호사들 덕분에 우려했던 의료공백은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 인력 충원뿐만 아니다. 의료진들의 열악했던 환경도 나아지고 있다.


의료진의 임시 숙소도 병원에서 운영하는 장례식장 조문객실에서 한 고급호텔로 바뀌었고, 포항제일교회는 의료진 도시락을 한 달 동안 공급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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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방호복, 마스크 등 물품 지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종갑 포항의료원 노조분회장은 "2, 3일 분량을 겨우 확보했던 방호복이 가득 차 있고, 간식과 건강식품도 맘껏 먹을 정도로 많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된 근무로 피로도가 높긴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응원을 보내 감사하는 마음으로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의료원에는 11일 오전 기준 145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