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대구 다녀온 뒤 남편·아이 보고 싶은 것도 참고 원룸서 5일 격리한 울산 확진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국내에 확산 중인 코로나19(우한 폐렴)가 무서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강한 전파력 때문이다.


비말 등으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확진자 주변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은 높아진다.


이 가운데, 가족을 포함해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한 모범환자의 대처가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보건당국은 울산 24번째 확진자 주부 A(36)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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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A씨는 동선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철저한 대응을 해왔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할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대구시 달서구 삼일병원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이후 2일 울산으로 돌아온 A씨는 집으로 가지 않고 북구 명촌동의 한 원룸에서만 5일을 지냈다.


대구를 다녀온 뒤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남편, 아이가 있는 집을 두고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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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에 A씨는 물, 음식 등을 사기 위해 단 한 번 편의점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물론 이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철저히 사람들과 접촉을 피했다.


A씨는 이렇게 격리 기간을 보내던 중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하자 6일 동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7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시는 확진자가 일차적으로 가족 감염을 우려해 남편, 아들과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남편이 감염병에 상당한 지식을 갖춘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의 철저한 대응 덕분에 관련 역학조사도 쉽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