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국내에 확산 중인 코로나19(우한 폐렴)가 무서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강한 전파력 때문이다.
비말 등으로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확진자 주변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은 높아진다.
이 가운데, 가족을 포함해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한 모범환자의 대처가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보건당국은 울산 24번째 확진자 주부 A(36)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사실상 A씨는 동선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철저한 대응을 해왔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할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대구시 달서구 삼일병원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이후 2일 울산으로 돌아온 A씨는 집으로 가지 않고 북구 명촌동의 한 원룸에서만 5일을 지냈다.
대구를 다녀온 뒤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남편, 아이가 있는 집을 두고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이다.
이 기간에 A씨는 물, 음식 등을 사기 위해 단 한 번 편의점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밖에 나가지 않았다.
물론 이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철저히 사람들과 접촉을 피했다.
A씨는 이렇게 격리 기간을 보내던 중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하자 6일 동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7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확진자가 일차적으로 가족 감염을 우려해 남편, 아들과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남편이 감염병에 상당한 지식을 갖춘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의 철저한 대응 덕분에 관련 역학조사도 쉽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