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아~ 넵!", "넵넵 알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쓰게 된다는 이 말, 바로 '넵'이다.
'네'라는 대답의 변형체인 '넵'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마법의 단어처럼 쓰인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대답 '넵'과 관련한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은 '네', '넹', '넴' 등을 쓰기보다는 '넵'을 자주 쓰는 편이다.
특히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에게 '넵'을 쓰는 이유를 물어보자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여러 대답 후보 중에서 먼저 '네'는 너무 차가워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한 '넹'은 좀 장난스럽고, '넴'은 귀여운 척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수많은 대답 중 '넵'이 가장 진정성 있는 대답으로 꼽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느낌표까지 붙여준다면 예의를 지키면서도 의욕이 담긴 듯한 대답이 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처럼 '넵'이라는 대답을 반복하는 직장인들 때문에 최근에는 '넵무새'(넵+앵무새)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모두 '넵'이 결국 청자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감정노동의 일종이라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결국 한국 사회 '넵'의 지배는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유교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공감할 법한 이야기, 당신은 오늘 몇 번의 '넵'을 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