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년 만에 '현대차 연구원→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30대 청년의 정체

현대자동차와 앱티브가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합작 법인 설립 본계약을 맺은 가운데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함께 있었던 30대의 상무가 주목을 받았다.

입력 2019-09-29 18:49:06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임원 한 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정의선과 자율 주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앱티브의 CEO 케빈 클락이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합작 법인 설립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자동차는 이 법인회사에 약 2조 4천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자율 주행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현장에는 양사의 주요 경영진들이 모였는데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정 부회장 옆에 앉은 '젊은' 청년이었다. 


장웅준 현대자동차 이사 / 뉴스1


그는 현재 현대·기아차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는 장웅준 상무다. 올해 만 39세인 그는 지난 2015년 첨단운전보조기술(ADAS) 담당 책임연구원으로 현대차에 입사했다.


이어 2년 후인 2017년에는 현대자동차 임원이 됐다.


장 상무의 고속 승진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현대차그룹의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장 상무의 뛰어난 능력과 화려한 경력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이어 전략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근무하다가 자동차 보안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 


현재는 현대자동차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및 ADAS 개발 실장을 역임하며 현대의 미래차 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중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총 453명의 임원이 있다. 


이중 장 상무처럼 1970년 이후 출생한 임원은 전체 임원의 12.6%를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빠르게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