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명에게 집단폭행 당하는 여성 보고도 팔짱끼고 구경한 경찰관들

한 여성이 남성 3명에게서 집단 폭행을 당했지만, 경찰들은 손 놓고 바라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입력 2019-07-20 13:44:27
YouTube '채널A 뉴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 20대 여성이 남성 세 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당시 CCTV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구경만 하는 모습이 담겨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채널A'는 13일 오전 4시께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의 한 번화가에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한 20대 여성이 남성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 남성은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끌기도 했다. 


YouTube '성예분'


몸싸움은 계속됐고, 여성은 이후 바닥에 쓰러졌다. 여성이 다시 일어나서도 이들의 몸싸움은 이어졌다.


그런데 현장 바로 옆에는 순찰차와 경찰관이 있었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팔짱을 낀 채 집단폭행이 일어나는 장면을 바라보기만 했고 이 모습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직무임에도 경찰관들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몸싸움이 시작된 지 약 30분이 지나서야 여성을 순찰차에 태웠다.


YouTube '채널A 뉴스'


이번 사건으로 해당 여성은 전치 5주의 피해를 입었다. 갈비뼈 두 곳이 금 갔고, 온몸에 멍이 들었다.


이후 피해 여성은 페이스북 페이지 '제보 받습니다'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날 처음 만난 사람과 술을 마셨고 길에서 그 사람의 지인 여자 2명과 남자 3~4명을 만났는데 그중 여자 한 명이 노려보며 시비를 걸어 몸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와 함께 있던 일행들은 나를 죽이겠다며 모두 나에게 달려들어 집단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끌고, 던지고, 발로 밟았다"면서 "경찰들은 가해자를 제재하지 않고 방관했다. 치마를 입고 넘어져 속옷이 노출됐을 때 가해자들이 사진을 찍는데도 경찰들은 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제보 받습니다'


또 "가해자들은 내버려 두고 나만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 앞에 내린 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라고 했다. 왜 나만 여기 데려왔냐고 하자, 가만두면 남자들에게 맞아 죽을 것 같아서 데려왔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여자 한 명을 남자 여럿이 때리는 것은 살인미수와 같다", "아무리 여자가 잘못해도 여러 명이 폭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자가 먼저 시비 건 것 아니냐",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장에 있었는데 여자가 먼저 여기저기 시비를 걸었다", "경찰관들은 다른데 신고받고 가던 길이었는데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알아서 타이른다고 했다. 그런데도 불안해서 보고 있었던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ouTube '채널A 뉴스'


지구대 관계자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신고 들어온 다른 사건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 떨어져 있는데도 인지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현재 남성 3명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감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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