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유한락스! 알려주세요!"
여름 방학 숙제로 락스와 퐁퐁, 세탁 세제, 과탄산나트륨을 물과 섞어 식물에 주는 실험을 진행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이 학생은 자신이 생각한 결과와 다르게 나오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유한락스를 만드는 유한크로락스에 직접 질문을 올렸다.
누가 봐도 초등학생이 한 사소한 실험이었고, 질문 역시 단순 궁금증에 불과했다.
대충 답변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유한크로락스의 답변은 차원이 달랐다. 사내 연구원까지 모조리 동원해 이 학생의 실험을 대신 진행해주고, 친절한 답변까지 달아준 것이다.
해당 질문과 답변은 지난 2017년 8월 18일에 올라온 것으로, 질문한 학생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있을 터.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재조명받으며 누리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질문 글에 따르면 현서는 물 170ml에 각각 락스, 퐁퐁, 세탁 세제, 과탄산나트륨을 섞어 식물에 주고, 그 반응을 살폈다.
현서의 예상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락스물을 먹은 식물은 바로 죽고, 퐁퐁이나 세탁세제물을 먹은 식물은 서서히, 그리고 과탄산나트륨물은 친환경이라 잘 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현서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과탄산나트륨물을 먹은 식물이 제일 먼저 죽고, 락스물을 먹은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현서는 "엄마가 락스를 소독하는 데 쓰고, 냄새도 제일 지독한데... 제가 실험을 잘못했을까요?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라는 질문을 올렸다.
질문이 올라오고 약 한 시간이 흐른 뒤 유한크로락스 관계자는 "방학 동안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저희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실험 결과라서 정현서님의 질문을 유한크로락스 연구소에 의뢰하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4일이 지난 뒤 유한크로락스 관계자는 새로운 답변을 달았다. 정말로 유한크로락스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해당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유한크로락스는 "락스가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들에 따르면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과일, 채소류 등의 식품 살균에도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이며, 정수장 등에서 음용수 소독에도 사용하는 수처리제다.
즉 희석된 락스의 경우에는 식물의 성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물에 소량의 락스를 첨가하면 작물을 살균해 보다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것.
종종 원예 분야 전문가들이 식물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위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한크로락스 관계자는 초등학교 4학년 현서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락스처럼 냄새가 독하지만, 독성이 없는 식품 '식초'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어 퐁퐁과 세탁 세제의 경우에는 '화학물질'이라서 물에 희석되어도 잘 분해되지 않으며, 유기물에 달라붙어 식물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생화학 작용을 교란하기 때문에 식물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과탄산나트륨은 락스처럼 산화성이 큰 물질이긴 하지만 높은 함량으로 함유될 경우에는 식물이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의 동심을 깨트리지 않으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유한크로락스 관계자는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읽어보고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기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알려달라"며 "남은 방학도 보람차게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현서의 답변은 더이상 달리지 않았다.
유한크로락스 관계자가 정성스럽게 남긴 장문의 답변이 굉장한 도움이 된 것 아닐까.
누리꾼들은 현서와 유한크로락스의 실험을 보고 알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꼬물꼬물 실험했을 학생도 귀엽고, 연구소에 의뢰까지 하면서 답변해준 회사도 귀엽다", "답변이 너무 정성스럽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