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美 인텔에 '반도체 1위' 뺏기게 생긴 위기의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미국 인텔에 '매출액 1위'를 빼앗긴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위' 자리까지 내줄 것으로 보인다.

입력 2019-04-28 13:03:3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스1 


삼성전자, 美 인텔에 '영업이익 1위' 뺏길 듯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미국 인텔에 '매출액 1위'를 빼앗긴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1위'까지 내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인텔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올 1분기 매출액 161억달러(한화 약 18조 7천억원), 영업이익 42억달러(약 4조 9천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7% 하락했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올해 1분기 인텔에 비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4천억원 밑돌아 


지난 5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6개를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매출액 최대치는 15조 9천억원, 영업이익 최대치는 4조 5천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 20조 7,800억원, 영업이익 11조 5,500억원에 비해 각각 23%, 61% 급감한 수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텔에 비해 매출은 3조원, 영업이익은 4천억원가량 밑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오는 2분기에도 역전 쉽지 않을 듯


삼성전자는 2017년 1분기 인텔의 영업이익을 앞지른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 '알짜기업'이라는 평을 받았다. 2017~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이 힘을 실었다. 


지난해 4분기 인텔에 7분기 만에 매출액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영업이익 1위 타이틀은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영업이익마저 밀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게다가 오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삼성전자는 2조 8천억원~ 4조 2천억원, 인텔은 42억달러(한화 약 4조 9천억원) 수준이어서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수요 회복 지표가 나타나고 있어 관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망치를 보면 여전히 인텔을 제치기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삼성전자,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 목표 공고히 해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고히 한 셈이다.


반도체 '글로벌 빅2'가 끝없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다음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