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오빠, 벚꽃 딱 10분만 보러 가면 안 돼?" 몸이 좋지 않아 쉬어야 하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졸랐다.
남자친구가 답했다. "11분 보고 오자"
지난 25일 유튜버 새벽은 자신의 채널에 '새벽의 벚꽃엔딩'이라는 제목으로 4월 한 달에 관한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다.
브이로그(Vlog) 영상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동영상 형식으로 제공하는 블로그 콘텐츠를 뜻한다.
이날 새벽은 해당 영상을 통해 자신의 4월 한 달 일상을 전했다.
4월, 새벽은 3차 항암치료를 진행해 대부분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그런 새벽의 곁에는 남자친구가 보호자 신분으로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했다.
이들 연인은 새벽이 입원한 병원에서 주로 데이트를 즐겼다.
간이 다소 심심한 병원 밥의 맛을 극복하기 위해 외부음식을 사 와서 함께 식사하기도 하고, 병원 매점에서 함께 초콜릿을 사서 나눠 먹기도 했다.
두 사람은 또 병원 비상구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운동을 대체하고, 병원 내부를 산책하거나 병실에서 함께 에어팟을 나눠 끼고 영화를 보는 데이트를 즐겼다.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동안 남자친구는 식사를 하는 새벽의 환자복 소매를 걷어준다거나 직접 밥을 먹여주는 등 새벽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새벽의 손발톱을 깎아주기도 했다.
이후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져 모자가 필요하다는 새벽에게 남자친구는 장난을 치며 우울할 수 있을 법한 상황에서도 연인에게 웃음을 안겼다.
남자친구의 애정 가득한 면모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병실 등 실내에만 있어 답답했던 새벽은 벚꽃을 보러 가고 싶다고 남자친구를 졸랐고, 남자친구는 업무를 끝낸 뒤 차를 몰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왔다.
새벽은 조수석에 앉은 채 "오늘은 오빠를 졸라서 밤 벚꽃을 보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와줬다"며 "10분만 보면 안 되냐고 약간 비굴하게 졸랐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남자친구는 "가서 11분 보고 오자"라고 다정히 답했고 새벽은 이에 알겠다며 환히 웃었다.
도착한 곳은 벚꽃으로 하늘이 가려질 정도였다.
아름다운 풍경에 새벽은 행복해하며 "오길 잘했지, 내 말 듣길 잘했지"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그런 새벽의 어깨를 감싼 채 "네 말 듣길 잘했다"라고 대답했다.
영상 끝으로 이들 연인은 "여러분 행복한 밤 되세요. 행봄"이라고 외치며 카메라 전원을 껐다.
힘든 투병 와중에도 단단한 심지로 이겨내는 새벽과 그 곁에서 힘이 되는 남자친구.
이들 연인을 향해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