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우리 집 강아지가 낯선 사람에 의해 '독살'을 당했다. 옆집 강아지도, 그 옆집의 강아지도.
한 마을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 강아지 도살 사건'이 안타까움과 분노를 함께 자아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마을에 살고 있는 강아지들을 무차별적으로 도살한 의문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마을에서 사라진 강아지는 무려 30여 마리. 사라진 강아지 중엔 유기견도 있었지만 주인이 있는 강아지도 포함돼 있었다.
강아지를 잃어버렸다고 밝힌 한 할머니는 "5년간 애지중지 키우던 진돗개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렸다. 그 사실을 알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전부터 동네에는 봉고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의문의 남성들이 있었다.
또 다른 견주 역시 의문의 사건을 겪었다. 새벽에 반려견이 짖는 소리에 잠을 깨 마당으로 나갔더니, 반려견이 남성들이 건넨 먹이를 먹고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란 견주가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들은 반려견의 사체를 차에 싣고 홀연히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들은 남성들이 마을 강아지를 독살시키고 있으며, 이 남성들에게 마을 강아지들을 죽이라고 시킨 의뢰인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의뢰인의 정체는 놀라웠다. 인근에 사는 이웃 여성이었던 것.
여성은 심지어 강아지들의 사체를 마당에서 직접 태우기까지 하고 있었다.
그는 인근 강아지가 자신과 고양이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졸지에 가족 같던 반려견을 잃은 견주는 "정말 가족같이 키우던 아이"라며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엄벌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