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암 투병 중인 허지웅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지난 8일 친척과 이웃, 친구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원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로 피소됐던 가수 산체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돼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이날 마이크로닷의 아버지는 "IMF 때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반응을 접한 작가 허지웅은 혈액암에 걸려 투병 중임에도 SNS를 통해 일침을 날렸다.
9일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아무래도 투병 중에는 '아파요', '외로워요' 앓는 소리를 하게 되니 SNS를 아예 닫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IMF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라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IMF 터지자마자 대학교 입학해서 등록금부터 집세, 생활비 모두 알아서 해결했다. 아르바이트 두 개 뛰고 들어와 고시원 옆방 아저씨가 내어놓은 짜장면 그릇 가져다가 밥을 비벼 먹었어도 조금도 창피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IMF 시절 청년으로, 가장으로 있던 이들이 다들 꿋꿋하게 견딘 것을 아는 허지웅은 "그런 사람들의 사연 많았을 주머니를 털어놓고 이제 와서 뭐라는 건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나잇값에 관한 아무런 자의식이 없으면 저런 변명을 할 수 있는 건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돈을 빌렸다 갚지 못한 것을 시대 상황으로 미루려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모습을 지적한 것이었다.
끝으로 허지웅은 "#마닷부모"라고 직접 해시태그를 달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허지웅의 말에 많은 누리꾼들은 공감을 표하며 마이크로닷 부모의 무책임한 발언에 함께 화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