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초대형 산불에 새까맣게 타버린 산, 복구하는 데 최대 '100년' 걸린다"
초대형 산불에 더욱 안타까운 점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이 원상복구 되기까지는 최대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19년 4월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시작됐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인근 지역인 속초, 인제, 강릉으로 퍼져나가며 '초대형 산불'로 변했다.
이에 밤사이 소방차 872대, 소방헬기 51대, 소방공무원 3천여 명, 산림청 진화대원 및 군인 시·군 공무원, 경찰 등 총 1만여 명이 동원됐다.
이들의 목숨 건 산불 진화 작업에 다행히 주불은 11시간 만에 잡혔다. 산불 규모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진화된 것이다.
하지만 그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 산불로 주택 401채가 불에 탔다고 7일 밝혔다.
이외에 임야 530㏊, 즉 축구장(0.73ha) 면적의 726배에 달하는 면적과 창고 77채, 관광세트장 158동, 축산시설 925개, 농업시설 34개, 건물 100동, 공공시설 68곳, 농업기계 241대, 차량 15대 등이 소실됐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한 야산은 산 정상이 모두 타버려 '민둥산'이 되어버렸다. 울창한 숲을 이루던 나무가 전부 타버린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이 원상복구 되기까지는 최대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앞서 강원도 지역에 발생한 산불 피해지역을 모니터링 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 산불 후 생태계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어류의 경우 3년, 개미 13년, 조류 19년이 걸린다.
또한 멧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살기 위한 환경은 35년이 지나야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산을 이루는 나무 등 경관 및 식생이 다시 자라나는 데는 20년, 토양이 완전히 복구되는 데는 무려 10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남성현 국민대 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는 "산불이 난 곳은 토양이 산성화해 나무가 잘 자라지 않을 수 있어 복구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중앙일보에 설명했다.
철저한 관리 속에 잿더미가 된 산림이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