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KBS1 'TV는 사랑을 싣고'가 커뮤니티 일간베스트가 조작한 로고를 사용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는 의사 남재현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1982년 학생운동을 하다 서울대에서 제적당한 뒤 1984년 연세대 의대에 합격한 남재현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작진은 해당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방송 화면에 두 학교의 로고를 삽입했다.
그중 서울대 로고가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서울대 로고에는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의 'VERITAS LUX MEA'가 적혀 있다.
반면 일베가 조작한 로고에는 'VERI' 대신 'ILBE'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앞서 KBS는 지난해에도 일베가 조작한 이미지와 로고 등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일베 조작 로고가 사용된 경위를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TV는 사랑을 싣고' 측은 "출연자의 출신 대학 로고를 CG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 중인 검증된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KBS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이미지 제작 공유시스템을 지난해 구축해 사용 중이지만, 협력사 담당자가 로고를 외부에서 다운로드해 그래픽 업체에 의뢰하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TV는 사랑을 싣고' 측은 "담당자는 그동안 제작에 임하는 태도로 보나 평소 언행을 볼 때 일베 회원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어 이는 오로지 관련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라며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로 질책을 받은 전례가 있음에도 재발했기에 제작진은 더욱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거듭 유의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제작진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작책임자는 징계 등 어떠한 책임도 마땅히 지겠다"면서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이하 'TV는 사랑을 싣고' 측의 사과문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