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무조건 '야하게' 입어야만 입장시켜주는 클럽 아레나 '입뺀' 영상

Instagram 'arena__sejun'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과거 강남 클럽 '끝판왕'으로 불렸던 클럽 아레나가 처참하게 몰락했다.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졌던 약물 성폭행, 탈세, 로비 등 이면이 여과 없이 드러나면서 말이다.


"이러나저러나 아레나"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드높았던 아레나의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결국 지난 7일 영업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과거 옷을 '야하게' 입은 여성들만 골라 입장시켰다는 아레나의 입뺀 기준이 재조명되고 있다.


YouTube '류스펜나 (RYU'S PENNA)'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류스펜나 (RYU'S PENNA)'에 올라온 영상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튜버 류경아는 "세 가지 룩으로 각각 클럽 입장에 도전하겠다"며 "그중에서도 '입뺀' 기준이 어마무시하다는 아레나에 가겠다"고 말했다.


'입뺀'은 입장 뺀찌, 즉 입장 금지를 의미한다. 고액의 술값을 지불하는 테이블 손님이 아니라면 게스트 및 입장권 구매 고객은 클럽 입구에서 입장 여부가 결정된다.


도전에 앞서 류경아는 항간에 떠돌았던 아레나 '가드 입장 매뉴얼'을 읽었다.


시간대별로 외모, 복장에 따라 입장 기준이 까다롭게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클럽 가드의 주관적인 평가에 따른다.


YouTube '류스펜나 (RYU'S PENNA)'


류경아는 먼저 카고바지에 링 벨트, 체크 셔츠, 숏비니 등으로 '딘드밀리' 느낌의 홍대 스타일을 연출했다.


홍대 스타일 복장을 한 류경아가 입구 앞에 서자마자, 가드는 "죄송한데 저희 업장과 스타일이 맞지 않으셔서 입장이 어렵다"고 막아섰다.


두번째로 류경아는 노출이 전혀 없는 긴팔 맨투맨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다시 아레나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입장 불가였다. 가드에게 이유를 자세히 묻자 "옷을 평범하게 입어서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류경아는 딱붙는 민소매 가죽 원피스를 입었다. 가슴라인이 훤히 드러나고 몸매가 부각되는 옷이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야한' 옷이었다.


YouTube '류스펜나 (RYU'S PENNA)'


그러자 가드는 신분증만 확인하고 류경아를 바로 클럽 안으로 들여보냈다.


아레나의 까다로운 입장 기준에는 외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노출이 가장 중요했던 셈이다.


강남 클럽들이 그동안 어떠한 구조로 여성을 상품화하며 그 위상을 쌓아왔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물론 아레나와 버닝썬은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나 아레나, 버닝썬 영업조직들이 다시 새로운 클럽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새롭게 포착됐다.


추악한 강남 클럽 문화가 속속 까발려진 가운데, '제2의 아레나'가 또다시 등장하는 것은 아닌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YouTube '류스펜나 (RYU'S PE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