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채연 기자 =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직접 범죄자와 대화를 나누었던 상황을 전해 소름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 2'에는 이수정 교수가 출연해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실제로 자신이 만난 범죄자들을 언급하며 "내가 봤던 사람 중 가장 이해를 못 하겠던 사람이 있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연쇄 살인이 2000년 초반에 연달아 있었다. 유영철 사건, 정남규 사건, 강호순 사건으로 이어졌는데 그중 정남규라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운을 뗐다.
이수정 교수는 "서울 남부 지검에서 (정남규를) 만났는데 범행 동기를 물었더니 가장 어이없는 범행 동기를 내놨다. 연쇄살인의 목적이 '유영철보다 많이 죽이는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수정 교수는 정남규에게 평범한 질문을 하기 위해 일상적인 취미를 물었다.
정남규의 취미는 운동장 달리기. 그가 시간 날 때마다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경찰이 쫓아오면 빨리 도망가야 해서 체력단련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의 죄에 유리한 답변을 하는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정남규는 오직 본인이 하고 싶었던 말만 했다.
정남규와의 소름 끼치는 만남을 회상한 이수정 교수는 "눈빛도 달랐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내가 별로 공포감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남규랑 대화를 하다 보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혀 사회화돼 있지 않고 적나라하게 잔인한 말을 뱉어냈던 정남규의 말에 출연진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년여 동안 미성년자 2명을 성추행한 후 살해, 길 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총 25건의 강도 상해와 살인 행각을 벌여 13명을 숨지게 했다.
해당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정남규는 2016년 11월 구치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