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롯데제과 '빼빼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너 빼빼로 몇 개나 받았어? 나랑 우정 빼빼로 교환할래?"
어린 시절, 빼빼로 데이만 되면 학교에 어김없이 빼빼로 폭풍이 불었던 기억이 난다. 받은 빼빼로 개수는 인기의 척도를 나타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에게 정성껏 포장한 빼빼로를 건넬 생각을 하며 얼굴을 붉히거나 고백의 빼빼로를 받지 못해 우정의 빼빼로를 열심히 교환하던 경험을 한 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맛있고 길쭉한 모양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롯데제과 '빼빼로'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1. 빼빼로는 1983년 처음 출시됐다
빼빼로는 지난 1983년 4월 롯데제과에서 선보인 과자다. 출시 후 판매 36년 차에 접어든 빼빼로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먹어본 적이 있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대표 간식이다.
고소한 막대 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빼빼로는 맛도 훌륭하지만, 특유의 날씬하고 길쭉한 모양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입에 넣고 '똑똑' 끊어먹는 재미가 있는 빼빼로는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간식 중 하나다. 이 인기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빼빼로를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출시된 해에 40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빼빼로는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1천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국민 간식'이 됐다.
실제로 롯데제과 관계자는 자사 초콜릿, 과자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빼빼로라고 밝혔다. 35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는 빼빼로는 롯데제과의 '효자' 노릇을 톡톡하게 한 상품이다.
2. 2013년까지 판매된 빼빼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1,000만km 넘는다
롯데제과가 지난 2013년 빼빼로 30주년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까지 팔린 빼빼로는 36억 3천만갑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 사람을 5천만 명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국민이 한 사람당 빼빼로를 73갑씩 먹은 셈이다.
또한 지난 2013년까지 팔린 빼빼로 과자를 낱개로 줄 세우면 길이가 무려 1,000만km에 달한다.
1,000만km는 지구를 250바퀴 돌 수 있고, 지구와 달을 13번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길이인 만큼 빼빼로의 뜨거운 인기를 알 수 있다.
3. 빼빼로데이는 영남지방 여중생 사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11월 11일이면 편의점, 마트 등 매장은 수 많은 빼빼로를 내놓는다. 많은 사람이 친구, 가족, 애인 등 사랑하는 사람과 빼빼로를 주고 받는다.
'빼빼로데이'는 공식 기념일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문화다. 그렇다면 빼빼로데이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
1990년대 중반 영남지방 여중생 사이에서 빼빼로를 닮은 숫자 1이 겹치는 11월 11일에 먹고 날씬해지라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영남지방 여중생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빼빼로데이는 전국적으로 퍼지며 매년 11월 11일에 빼빼로 열풍을 일으키게 됐다.
빼빼로데이가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199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롯데제과는 빼빼로로 약 1조 3천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며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4. 인공지능 활용한 신제품 개발의 출발점이 된 빼빼로
지난 2016년 12월, 롯데제과는 IBM과 업무 협약을 맺고, AI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빼빼로 제작을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을 통해 8만여 개의 각종 사이트와 SNS에서 소비자 반응 등의 정보 1천만여 개를 모았다.
이후 롯데제과와 '왓슨'은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해 식품, 과자, 초콜릿 등의 카테고리별로 현재 소비자가 좋아하거나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은 소재와 맛을 찾아냈다.
소비자는 '건강'과 '상큼한 맛'에 관심 많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롯데제과가 출시한 신제품이 바로 지난 2017년 출시된 '빼빼로 카카오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다.
이 두 제품은 롯데제과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첫 제품으로, 상자에서 인공지능을 상징하는 로고를 찾을 수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AI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롯데제과의 모든 신제품을 개발할 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