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이제 며칠 뒤면 3·1운동 100주년이다.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얼마 전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나비가 돼 훨훨 하늘로 날아갔다.
지난달(1월) 28일 밤, 향년 93세로 별세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다.
그는 1939년 14살의 나이로 중국 광둥의 위안소에 끌려가 1945년 해방 때까지 일본군의 성노예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런 김복동 할머니는 "죽기 전에 일본 아베 총리의 진심 어린 사죄와 사과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그가 생전 받지 못했던 일본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우리가 하루빨리 받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안부' 참상을 알리는 애니메이션 '소녀에게'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7년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소녀에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으로 참전했고,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노병들의 육성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곤도 하지메, 네모토 쵸우즈 할아버지는 자신들이 직접 목격했던 참담한 일본군 '위안부' 현실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곤도 하지메 할아버지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어느 날 부대장은 아기를 안은 젊은 여자를 데리고 왔다. 그 여자는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유약해 보였지만, 전쟁에 미쳐버린 일본군 수십 명에게 윤간을 당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있는, 세상 속에서 오직 엄마에게만 의존하는 아기가 있는 여자였는데도 말이다.
부대장은 보통 때와는 다르게 그를 죽이지 않았다. 미쳐버린 부대원들을 달래려는 게 목적이었는지 모르지만, 어째서인지 함께 데리고 다녔다.
그런데 행군 도중 여자가 안고 있던 갓난아기가 울음을 터뜨렸다.
아마도 배가 고픈 게 아니었을까. 마음속 양심을 찌르는 비명이 터지자, 부대장이 그를 향해 터벅터벅 다가갔다.
그리고 그대로 갓난아이를 빼앗아 절벽 아래로 휙 던져버렸다. 마치 장난감을 던지듯이 말이다. 일말의 양심 아니 감정도 없이. 그렇게 아이는 엄마와 이별 당해버렸다.
눈앞에서 순식간에 '세상'을 잃은 여자는 굳어버렸다. 그녀는 그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어 자신도 절벽 아래로 몸을 내던졌다.
살 이유가 없는 여자의 육신은 그렇게 세상과 단절되고 말았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소녀에게'에는 끔찍했던 현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잊어선 안 되는 순간들을 묵묵히 전했다.
한편 김 할머니가 영면에 들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4명으로 줄었다.
여전히 일본은 "여러 차례 위안부에 대해 성실한 사죄와 회한의 뜻을 전했다"며 더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