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칠성사이다', 수십년째 국내 사이다 시장점유율 1위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최근 갑갑한 상황을 뻥 뚫어주는 속 시원한 발언을 일명 '사이다'라고 한다.
상상만으로도 갈증이 해소되고 시원한 청량감이 몰려오는 탄산음료인 사이다.
국내 시장에서 사이다의 원조 격인 미국 '스프라이트' 등 여느 해외 제품도 넘을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50년에 첫선을 보이고 올해로 발매 69주년을 맞은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그 주인공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점을 미뤄, 변함없는 칠성사이다의 저력은 가히 놀랍다.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전체 사이다 시장에서 70% 중반의 시장점유율로 독보적인 왕좌 자리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단일품목으로는 4천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칠성사이다'가 69년째 이토록 큰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제조공정과 노하우'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칠성 "칠성사이다는 합성향료, 합성색소, 카페인 없는 3無 제품!"
'칠성사이다'는 큰 비용을 들여 우수한 처리 시설을 갖추고 강력한 물 정제에 심혈을 기울인다.
순수하게 정제된 물에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향이 조화롭게 섞여 향미가 특히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칠성사이다'가 '깨끗함'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듯한 대목이다.
또 롯데칠성음료 측은 '칠성사이다'에 인공향료와 합성색소, 카페인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맛과 건강을 모두 고려하는 요즘 소비자의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시대 변화와 경쟁 환경 대응 위해 변화 지속
'칠성사이다'의 성공 요인에 광고를 빼놓을 수 없다.
'칠성사이다'는 1980년대부터 환타, 써니텐, 오란씨 등 과일 맛 탄산음료가 성장하자 사이다만의 투명한 색깔을 이용해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시작했다.
또 1998년 코카콜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다의 장점인 '無(무)색소', '無(무)로얄티' 등을 부각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며 나날이 중요성이 강조된 환경 보호를 주제로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TV 광고를 통해 백두산, 한라산, 독도 등 한국의 대표 지역은 물론, 수달과 개구리 등 물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함께 전했다.
최근에는 환경기금을 환경보존협회에 지원하거나 임직원이 직접 나서 전국 각지 국립공원에서 환경정화 행사를 시행하는 등 실질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나섰다.
이렇듯 칠성사이다는 변화하는 경쟁 환경과 시대에 적응·대응하기 위해 십분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 69년간 약 196억 병이 판매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타 사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칠성사이다의 맛에 너무나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에 시장 침투가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가 소비자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제품, 광고를 통한 자기 변신의 기회를 모색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칠성사이다는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힘쓰며, 앞으로도 저탄소 운동 등 다양한 환경친화경영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