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13살 소녀 죽음으로 몰아간 '푸른고래 게임'의 마지막 미션

'푸른고래 챌린지(Blue Whale Challenge)' 게임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에민 카라닥 / Asiawire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자살을 유도하는 게임을 하던 소녀가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소셜 미디어 게임 '푸른고래 챌린지'를 하던 도중 아버지의 권총으로 목숨을 끊은 소녀 에민 카라닥(Emine Karadag, 13)에 대해 보도했다.


터키 남부지방 아다나에 거주 중이던 에민은 자신의 방 침대에서 사망한 채로 가족들에게 발견되었다.


가족들은 평소 에민이 '푸른고래 챌린지' 게임을 해왔다고 진술하며 그 게임이 에민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6년 필립 부디킨(Philipp Budeikin)이라는 러시아 유학생이 발명한 이 게임은 일종의 미션 수행 게임이다.


게임을 실행한 사람은 익명의 관리자가 지시하는 50가지 지침을 따라야 한다.


수행 지침은 처음에는 공포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크게 연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알약 복용, 자해 등 갈수록 폭력적인 양상을 띤다.


최종 부여되는 임무는 자살이며, 현재까지 이 게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100여 명의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iawire


에민의 가족은 딸의 노트에서 푸른고래 챌린지를 수행한 흔적을 찾아냈다.


노트에는 고래를 그린 그림과 함께 죽기 전에 해야 할 25가지 일들이 적혀 있어 에민이 미션 수행의 일환으로 자살을 준비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실의에 빠진 에민의 부모를 대신해 그의 삼촌은 "우리 모두가 슬픔과 후회 속에 잠겨 있다. 부모는 자녀가 이런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더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에민은 예의 바르고 조용한 소녀였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며 사랑하는 조카의 죽음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에민 카라닥의 삼촌 / Asiawire


한편 게임을 발명한 필립 부디킨은 심리학을 전공하던 학생으로,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재미를 위해 게임을 발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끊게 유도함으로써 사회를 정화하려는 의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7년 시베리아 법원으로부터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