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평생을 바쳐 일본 정부에 대항해 싸움을 이어오던 꽃이 졌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 등 여러 인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한 가운데, 배우 나문희가 현장을 찾아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의 현실과 아픔을 담아낸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출연해 실존 인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연기했다.
수많은 피해자 중 김복동 할머니 역시 모티브가 됐다.
실제 모델이기도 한 김 할머니의 빈소장에 도착한 나문희는 "뉴스로 소식을 들었다.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가슴이 아파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제는 날개를 달고 편한 곳,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란다"는 애도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잠시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많이 주저했지만 일본군 '위안부' 선배님들이 애쓰셨을 걸 생각하며 해보겠다고 결심했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오늘 나는 지난 날 일본 군인들에게 어린 시절을 빼앗긴 어린 소녀들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는 청문회장 연설 장면 대사를 소감으로 전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한편,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28일 오후 10시 41분께 향년 93세를 끝으로 별세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는 오는 2월 1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치러진다.
김 할머니의 사망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