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알쓰 외국인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국뽕' 숙취해소 꿀템 5가지

(좌)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우) SBS '별에서 온 그대'


끔찍한 숙취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꿀템'들


[인사이트] 오시영 기자 = "원샷을 못 하면 장가를 못가요~ 아 미운 사람~"


한국 사람들은 유독 잦은 술자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과음·폭음'을 조장하는 문화도 남아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구토, 두통 등 숙취에 시달리면서도 출근, 등교하느라 힘들었던 경험을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숙취해소 식품은 이런 증상을 완화해준다고 알려져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하다.


하지만 숙취해소 식품은 일본을 제외한 외국에서는 아주 생소해 외국인들이 이것을 처음 접하고 신기해하는 반응을 흔히 볼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외국인들도 눈독 들일 한국인의 숙취해소 '꿀템' 5가지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1. "형이 왜 여기서 나와?"…해태 '갈아만든 배'


아마존에서 숙취해소 효과를 내세워 판매중인 '갈아만든 배' / 아마존 홈페이지


해태가 1996년 출시한 갈아만든 배는 올해로 23년 차에 접어든 '스테디셀러'다. 외국에서는 제품 디자인 글씨체 때문에 'ldH' 드링크로 불리기도 한다.


갈아만든 배는 놀랍게도 외국에서 숙취해소 음료로 이름을 알린 적이 있다. 지난 2015년 세계적인 패션잡지 'GQ'에서는 갈아만든 배를 숙취해소 음료로 소개했다.


'GQ'는 당시 갈아만든 배의 숙취해소 효능을 검증하기위해 호주 연방과학연구기구(CISRO)에 의뢰했다. 그 결과 갈아만든 배가 실제로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외국 SNS를 거쳐 국내에까지 돌면서 '갈아만든 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상반기 갈아만든 배 매출이 2016년 동기대비 85% 급증하기도 했다.


해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표고버섯 균사체, 헛개나무 열매 추출액 등을 첨가한 숙취해소 음료 '갈아만든 배 by 숙취비책'을 출시했다.


2. 숙취해소 음료 시장의 지배자 'CJ 컨디션'


YouTube '컨디션헛개'


숙취해소 음료 하면 떠오르는 그 이름, 1992년 출시된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이다.


'컨디션'은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처음 연 후로 올해로 27년째 시장을 주도하는 음료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으로 3200만 병이 팔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절반가량을 지배했다.


컨디션은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음료지만, 제품 개선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국산 헛개나무 성분을 넣어 헛개나무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주 고객층도 기존 30대와 40대 직장인 남성에서 더 넓게 늘려가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여성 소비자를 노려 맛을 보완한 '컨디션 레이디', 프리미엄 음료 '컨디션 CEO'를 내놓았고, 젊은 소비자를 노려 'LOL 리그'를 후원하기도 했다.


'컨디션'은 2014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세계 시장 개척 계획을 밝혔다. 이후 일본, 베트남 등에 수출하며 한국의 숙취해소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3. "마시자~ 808! 해외특허~ 808!" 중독성 강한 광고 '여명 808'


YouTube '서울푸드'


북한 동요 '뽀뽀'의 멜로디를 사용하는 그래미의 '여명808'의 광고는 매우 특이해서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다. 발명가인 남종현 그래미 회장 얼굴이 들어간 디자인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여명 808'은 한약 맛이 강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808'이라는 이름은 제품 발명가인 남종현 대표가 지난 1993년에서 1996년 사이 807번의 실패 후 808번만에 제품을 개발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15년에는 프리미엄 숙취해소 음료 '여명1004'를 내놓았다. 그 덕에 지난 2015년 252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7년 310억원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여명808'은 연평균 1500만 캔이 생산되고 있으며 일본, 중국, 홍콩, 가나,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 연평균 20억원 이상의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4. 일단 마시면 아침에 기지개 켜면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모닝케어'


Instagram 'morningcare___'


동아제약이 2005년 출시한 '모닝케어'는 업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모닝케어'는 다른 숙취해소 음료보다 맛이 좋다는 평을 듣는 것이 특징이다.


술 마시기 전, 일부 제품에 그려진 '기지개 켜는 남자'를 보면 '한 번 마셔볼까'하는 호기심이 저절로 생긴다.


동아제약은 출시 이후 1000억원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모닝케어'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켰다.


숙취해소 음료 특유의 맛을 싫어하는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닝케어 레이디',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강황성분 함유량을 10배 올린 '모닝케어 강황' 등을 출시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숙취해소 음료와 달리 식약처에 '건강기능식품'으로 품목제조신고해 출시된 '모닝케어 플러스'를 눈여겨볼 만 하다.


5. "이것이 동양의 '환' 입니까?"…'상쾌환'


Facebook 'qonefreshhwan'


숙취해소 식품 시장을 지배하던 '음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제품이 있다. 삼양사 큐원이 지난 2013년 출시한 '상쾌환'이다.


'상쾌환'은 지난해 상반기 숙취해소 식품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할만큼 인기 있는 제품이다. 음료가 지배하던 기존 시장에서 한약 '환' 형태인 '상쾌환'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려준 것이다.


기존 '음료'를 먹기 꺼려하던 소비자들이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 휴대가 편해 눈치 보지 않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상쾌환의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로 5년째 모델을 맡는 걸스데이 혜리 효과도 톡톡히 봤다. '진짜사나이', '응답하라'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혜리와 함께 '상쾌환'은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상쾌환'도 동남아 등 해외 수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수출계약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 예정이라는 것이 업계의 후문이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