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계의 절대 강자, '스팸'
[인사이트] 오시영 기자 = "밥도둑 스팸이 훔쳐 간 밥 찾습니다!"
장조림, 간장게장, 자반고등어처럼 밥과 무척이나 잘 어울려서 '밥도둑'의 칭호를 받는 음식이 많다.
그중에서도 '절대강자'로 꼽히는 음식이 있다.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 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지난 1987년 한국에 선보인 '스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출시 이후 한국인의 식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인 스팸은 명절 선물 시장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할 만큼 한국인과 떼놓을 수 없는 제품이다.
스팸, 출시 32년 만에 누적 매출액 4조원 돌파지난해 경쟁 업체와 큰 차이 내며 시장서 독주
다시다, 신라면, 롯데껌, 오리온 초코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이 제품은 누적 매출 '4조원'을 넘기며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받는 장수 식품이다.
이제 스팸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수 식품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2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캔햄 브랜드 1위 스팸이 출시 32년 만에 누적 매출액 4조원을 넘었다.
누적 매출액을 누적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약 12억 개로, 이는 대한민국 국민을 5천만 명으로 생각했을 때 한 명당 24개의 스팸을 먹은 셈이다.
스팸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꾸준히 스팸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고,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했다. 원료 선정도 까다로웠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제품의 짠 맛을 줄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스팸의 인기는 출시 후 꾸준히 늘어났다.
스팸은 출시 약 20년 만인 지난 2006년 연간 1천억원을 돌파한 후 10년 만인 지난 2016년에는 연 매출 3천억원을 넘어서며 매출에 가속도가 붙었고, 지난해에는 연 매출액 4천억원을 넘겼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17년 스팸은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세 배 이상 늘리며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이 올해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연 매출 4,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꾸준한 품질 관리 통해 프리미엄 캔햄 이미지 굳혀 명절 기간 특히 많은 사랑받아 선물로 최고 인기
과거 캔햄 제품은 '구하기 어려운 고기를 값싸게 대체하는 제품'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스팸은 꾸준한 품질 관리를 통해 프리미엄 캔햄의 이미지를 굳혔다.
스팸은 프리미엄 캔햄이라는 이미지를 지닌 제품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고기반찬을 선물할 수 있고, 보관도 쉬워 대표적인 명절 선물로 자리 잡았다.
스팸 선물세트는 최근 3년 기준으로 명절 기간 판매액이 연간 매출액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가 명절 선물로 많이 선택하는 제품이다.
지난 2013년 BBC에서는 이런 문화를 조명하며 "스팸은 한국인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 됐으며,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스팸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다가오는 설 맞아 중저가 복합형 선물세트 출시이번 설 명절에 스팸 매출 15 %가량 끌어올릴 계획
최근 '가성비'를 중시한 중저가, 복합형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CJ제일제당은 다가오는 설을 맞아 스팸을 앞세운 중저가의 다양한 복합 선물세트를 출시한다.
프리미엄 캔햄 선물세트 1위인 스팸과 '백설 식용유', '비비고 김'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중저가 복합세트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났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스팸의 인기와 중저가, 복합형 선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번 설에 지난해 설 대비 스팸 매출을 15% 이상 늘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인의 식탁과 명절 선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밥도둑' 스팸.
오랫동안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수식품으로 거듭난 스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