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자 '1300명' 넘었다"
지난달 26일 환경부가 발표한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조사·판정 결과'에 따르면 공식 접수된 피해 사망자는 1,375명이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성하 씨가 세상을 떠났다.
지난 17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앞서 2009년 특발성폐섬유증 진단 후 9년간 호흡곤란으로 고통받았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성하 씨가 15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특별법이 개정됨에 따라 뒤늦게 '특별구제계정' 대상자로 인정된 지 한 달만이었다.
고인의 남편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잊혀가지만 아직도 사람이 죽고 있으며 제조사와 정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환경부는 지난 12월 26일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조사·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12월 20일까지 공식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6,246명이다.
그중 22%인 1,375명이 조씨에 앞서 세상을 떠났다.
이외에 피해자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가 환경독성보건학회에 의뢰해 진행한 피해조사에서는 전체 가습기 살균제 노출자가 400만 명이고, 이들 중 건강 이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환자는 5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조씨가 떠난 15일,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한 업체를 상대로 재수사를 한다고 밝혔다. 17일에는 SK케미칼 울산공장을 압수 수색했다.
참사 원인이 드러난 지 2,695일이 지난 후였다.
이와 관련, 국민 10명 중 7명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리서치뷰에 국민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응답자 1천 명 중 69.7%가 이같이 대답했다.
가습기 살균제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7.8%가 기업에, 40.5%가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