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한 아이가 뇌 80%가 손상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위탁모의 끔찍한 학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아이를 참혹하게 학대한 한 위탁모의 범행을 파헤쳤다.
사건은 지난 10월 22일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문서원(15개월) 양이 실려 오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응급실에 서원이를 데려온 A여성은 자신이 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장염이 있어 밥을 잘 못 먹였다"면서 "경기를 일으켜 병원에 데려왔다"고 했다.
담당의는 서원이를 진찰하는 과정에서 머리에서 외상성 뇌출혈과 후두부 골절을 발견했다. 의사는 아이에게 학대가 있었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뒤 의사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병원에 접수된 아이의 신원은 '거짓'이었으며, 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했던 A여성은 실제 친엄마가 아니고 위탁모였다는 사실이었다.
경찰은 아동학대로 신고된 A씨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고, A씨에게서 범행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원이에게 하루에 한 끼, 우유 200mL만 줬다. 서원이가 장염 증세로 설사를 자주 해 기저귀를 갈아주기 귀찮았다는 이유였다.
또 경찰은 수시로 주먹과 발을 이용해 서원이를 폭행했다는 사실과 함께, A씨의 핸드폰에서 생후 6개월 아이의 코와 입을 막은 채 물속에 집어넣어 물고문하는 영상을 발견해 냈다. A씨가 다른 아이를 맡는 동안 다섯 차례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A씨의 참혹한 범행이 속속 드러나는 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서원이는 짧은 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아동학대 신고가 면밀히 조사되었더라면 서원이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A씨에게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지난달 30일 구속기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