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3만원에 교체"...애플 아이폰 '액정수리비' 미국·일본에 비해 10배 비싸다

애플이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미국보다 10배 비싼 '액정수리비'를 지불하게 만든 사실이 확인됐다.

입력 2018-12-28 14:46:33
(좌) AppleInsider, (우) YouTube 'EverythingApplePro'


미국·일본과 '액정수리비' 10배 차이나 역차별 논란 휩싸인 애플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고가 정책, 이동통신사 갑질 등 그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었던 애플이 '액정수리비'로 또다시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운영하는 휴대폰 파손 대비 보험 프로그램인 '애플케어플러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매달 9.9달러(한화 약 1만 1,087원)를 지불하면 아이폰 보증기간을 연장해준다.


따라서 소비자의 과실로 인해 아이폰에 파손이 생겨도 무상 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리할 수 있다.


애플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아이폰디스플레이 교체비용' / (좌) 한국 액정수리비, (우) 미국 애플케어플러스 후 액정수리비


아이폰XS 액정수리비, 韓 35만원대·美 3만원대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액정수리비용'을 보면 한국과 미국에서의 극명한 수리 비용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XS의 액정이 손상됐을 경우 한국에서는 35만 5천원을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다르다.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돼 있는 소비자일 경우 단 29달러(한화 약 3만원)에 수리할 수 있다. 즉 국내와 미국 아이폰 수리 비용은 10배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배터리 할인 교체 행사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소비자가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 3만 4000원을 내야 했지만,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된 경우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가로수 길에 위치한 한국의 유일한 '공식 애플스토어' 


애플의 역차별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인 '애플스토어'도 국내에는 가로수 길 오로지 한 군데다.


반면 이웃나라인 일본에는 9곳, 홍콩에는 6곳, 중국에는 43곳이나 있다.


우리나라 애플에서 AS 위탁을 받으려면 사설 업체에 맡겨야 한다. 지점마다 AS품질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일부 고객은 이 때문에 해외 애플스토어나 해외 계정을 통해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해 일본이나 중국으로 출장 가서 수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구(舊)아이폰 '트레이드 인' 보상 판매비용 한국서만 '헐값'


지난 24일 애플코리아가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보상 프로그램 '트레이드 인'도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보상 후 구입 비용을 비교할 경우, 한국에서만 구아이폰이 '헐값'에 보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아이폰XS를 살 경우, 아이폰8을 반납하면 699달러(한화 약 78만원)부터 살 수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107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계속해서 '역차별' 논란을 받는 애플이 내년 초 '애플케어플러스' 프로그램을 국내에 선보이며 신뢰를 잃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