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내년에 식품 비중 15% 확대
[인사이트] 서희수 기자 = 홈플러스 슈퍼마켓 브랜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출 효자' 신선‧간편식 중심의 개편에 나선다.
27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신선식품, 간편식 등 슈퍼마켓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식품 구색은 크게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은 비식품은 줄인다.
전체 진열 면적도 일부 축소해 고객 동선을 넓혀 쇼핑 편의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는 강제 휴무와 소비 부진, 온라인 시장 약진에도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틀을 과감히 깨 새로운 성장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이러한 결단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신선 식품 및 간편식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신선 식품은 가공 식품과 달리 오랜 저장이 어려워 소포장 단위 구매가 많다.
간편식 역시 늘어나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높은 슈퍼마켓을 통한 구매가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지난 8월 리뉴얼해 시범 운영한 익스프레스 옥수점의 경우, 9~11월 3개월간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특히 과일 70%, 축산과 간편식은 각 50%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27일 고양 행신2‧분당 정자점, 다음 달 24일 광명 소하‧용인 죽전점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의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날 리뉴얼 오픈한 고양 행신2‧분당 정자점은 3천여 종 상품 중 핵심 생필품을 제외한 신선식품 1,500종, 간편식, 생활잡화 카테고리를 고객 중심으로 전면 재배치했다.
냉동과일, 샐러드, 가정간편식(HMR), 맥주 등은 1천 종에서 1,100종으로 확대했다.
반면, 세제, 주방 소품, 화장지 등 상대적으로 구매 빈도가 적은 생활 잡화류는 500종에서 200종으로 과감히 줄였다.
신선‧간편식류는 30%에서 45%로 늘어나고 생활 잡화류는 20%에서 10%로 축소된 셈이다.
특히 '지역 No.1 축산 매장'을 이룬다는 목표로 한우 차돌박이, 훈제 목심, 동그랑땡, 양념갈비 등 축산 양념육 구색도 대폭 강화된다.
전국 유명 맛집과 콜라보 한 '순희네 빈대떡', '군산오징어', '낙곱새' 등 상품도 새롭게 도입했다.
20~30대 여성 고객들을 위한 '샐러드 전문존'과 저렴한 채소를 선보이는 '채소 균일가 매대'도 만들었다.
'귀족 과일'로 불리는 샤인 머스켓을 비롯해 용과, 메로골드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과일 구색도 늘렸다.
간편식은 집에서도 시중 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스테이크, 삼겹 볶음, 직화불고기 등의 밀키트 상품을 추가했다.
또 다양한 고객에게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세계 명주 특화존', '월드 젤리 페스티벌 존'을 꾸렸다.
더불어 전체 진열 면적도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 매대 면적을 10% 줄이는 대신 그만큼 고객 동선을 늘린 것.
마지막으로 새로운 BI과 함께 매장 인테리어도 전면 리뉴얼해 보다 쾌적한 환경을 구현했다.
임기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지원본부장은 "대표적인 주거 밀집 상권을 중심으로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고객 쇼핑 성향에 발맞춰 슈퍼마켓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각 상권 특성에 맞는 새로운 모델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